부진과 부상의 악재에 시달리고 있는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가 12일(한국시간) 희망의 빛을 보았다.미국 애리조나주의 서프라이즈 스프링캠프에서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아 시범경기를 포기하는 대신 12일(한국시간) 자체 청백전에 나섰던 박찬호는 4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탈삼진도 5개나 기록했다.
물론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한 경기이기는 하지만 59개의 투구 중 37개를 스트라이크로 잡고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지 않는 등 제구력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인 점은 고무적이다.
부상도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었다. 박찬호는 "다쳤던 무릎은 아프지도 않고 좋은 상태이며 투구리듬도 좋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채드 크루터와의 찰떡 궁합이 돋보였다. 텍사스 이적 이후 1년6개월 만에 크루터와 호흡을 맞춘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마음먹은 대로 공을 던졌다"고 말했다. 변화구에 약한 마이너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크루터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절묘한 리드로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크루터는 "주로 직구로 승부를 유도했고 볼끝도 좋았다"고 평가했다.자체 청백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박찬호는 17일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에 등판, 에이스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시애틀 매리너스의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하고 있는 추신수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1안타를 기록했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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