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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귀열고 연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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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귀열고 연습하라

입력
200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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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스승인 부치 하몬은 우즈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이렇게 말해 우리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남의 말을 귀담아 듣는 것". 골프연습장은 갖가지 미스 샷을 모아놓은 집합소다. 종합병동이나 다름없는 골프연습장에서 귀와 마음을 닫아두고 샷을 휘두르는 골퍼가 성공할 수 있을까.자기 눈높이에 맞는 연습장부터 골라야 한다. 거리에 목숨을 거는 대부분의 골퍼들은 길고 큰 연습장을 선호한다. 그러나 이런 연습장은 흔히 롱기스트홀이 실수를 유발하듯 골퍼들의 욕심을 발동시킨다. 샷에 힘이 들어가 기껏 잡아놓은 스윙을 망가지게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특히 90타 이상을 치는 골퍼들은 샷에만 전념할 수 있고 공의 구질이나 방향도 알 수 있는 중형 골프장이 적당하다.

연습장에도 명당자리가 있다. 가급적 중앙에 위치한 타석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장자리는 그물망이 있는 벽 때문에 샷의 불안을 느껴 스윙궤도가 달라질 수 있다. 또 타석의 뒤쪽에 거울이나 유리창이 있는 곳을 택해야 자신의 스윙을 점검하는 데 효과적이다.

연습장에서 정말 귀담아 들어야 할 전략 한가지. 바로 프리 샷 루틴(Pre Shot Routine)이다. 공 뒤에서 타깃을 확인하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다음 두세번 정도의 웨글을 거쳐 심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멋진 샷을 머리에 그리면서 스윙을 시작하는 일관된 과정이다. 프리 샷 루틴은 어떤 상황에서든지 흔들림 없는 자신만의 스윙패턴과 게임의 흐름을 유지하고 볼에 대한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필수적인 골프병법 중의 하나다. 클럽별로 공 10개를 한 세트로 해서 필드에서 스윙을 할 때처럼 매 샷마다 프리 샷 루틴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연습장 싱글과 밴드 부대에서 졸업하는 지름길도 프리 샷 루틴에서 시작된다.

타깃 설정은 다양하게 변화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똑바로 돼 있는 고무매트에서 똑같은 타깃을 향해 공을 날리다보면 자신의 어드레스와 타깃 설정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공은 잘 맞았는데 방향을 잘못 서는 바람에 낭패를 본 경우가 어디 한두번이던가.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자신도 모르게 빨라지는 스윙이다. 옆에서 아무리 충고를 해도 장갑을 벗을 때까지 스윙을 잡지 못할 때가 적지 않다. 백스윙할 때 클럽페이스에 눈을 고정시키고 10㎝ 정도만 스윙궤도를 따라가보자. 이 과정에서 눈으로 클럽헤드페이스 표면에 새겨진 그루브(홈)를 확인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스윙 속도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골프는 단순한 힘의 스포츠가 아니다. 정교한 스윙 매커니즘에 의해 탄도와 방향이 결정되는 상당부분 물리학의 영역이다. 훌륭한 레슨프로를 만나거나 골프서적이나 비디오테이프 등을 통해 스윙의 원리부터 깨우치는 것이 몸과 마음 고생을 덜하는 방법이다.

/이광희(분당 트리폴리스 스포센타 골프인스트락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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