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2003 우리금융그룹배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이 흥미를 더해가고 있다. 첫 경기를 치른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은 1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이번 챔피언 결정전의 승자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판을 펼친다.삼성 '모든 면 한수위' 자신감
일단 먼저 1승을 챙긴 삼성생명이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것으로 보인다. 1998년 여름리그 이후 9번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첫 승을 챙긴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5번. 확률상으로는 우승의 추가 삼성생명 쪽으로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이날 2차전에서 1승만 더 챙긴다면 삼성은 정상정복을 향한 8부 능선을 넘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우리은행의 허를 찔렀던 맨투맨과 매치업존을 복합한 '변형된 매치업존' 수비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1차전에서 이 변형된 수비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했다. 삼성생명은 또 힘을 얻고 있는 외곽포를 적극 활용한다는 포석이다. 정규리그에서 게임당 평균 6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던 삼성생명은 1차전에서 10개를 낚아내며 첫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생명 정미라 코치는 "상대 가드진의 시야가 좁은데다 선수들이 세기와 잔기술이 부족해 우리 수비진을 절대 깨지못할 것"이라며 "공수 모든면에서 한수 위여서 승리를 자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은행, 매치업존 극복 관건
비록 첫 승은 내줬지만 우리은행은 여전히 우승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정규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을 상대론 4전 전승을 거둔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삼성생명이 새로 펼치고 있는 '변형된 매치업존'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변칙은 단 한번 밖에 통하지 않는다"며 "이미 비디오 분석을 통해 삼성생명의 변형 수비를 완전히 파악해 깰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우리은행은 특히 삼성생명의 외곽슛이 살아나고 있어 이를 철저히 봉쇄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1차전에서 3점슛 6개를 성공시키며 물이 오른 변연하를 이종애가 마크하는 등 수비진에 변형을 준다는 계획이다.
과연 2차전에서 삼성생명이 2연승을 거두며 5번째 정상 정복을 향한 쾌속질주를 이어갈지, 아니면 첫 우승을 노리는 우리은행이 첫 승을 올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지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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