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수 검찰총장 후보자는 11일 "기쁘다는 생각보다는 어수선한 검찰 조직의 분위기를 추스러야 한다는 생각에 어깨가 무겁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그는 "검찰 개혁은 국민 신뢰를 얻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그동안 연구만 해온 검찰 개혁을 본격적으로 실천해 거듭나는 검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또 검찰에 대한 여론의 반감, 여론과는 상반된 검찰내 분위기를 의식한 듯 "검찰의 개혁의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개개인을 상대로 이해와 설득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자는 이어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검찰 내부의 생각에 별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정치적 중립과 수사권 독립을 통해 모든 사건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정당하게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번 인사에 대해 그는 "나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며 "사시 동기 등의 거취는 본인 뜻을 존중해 섭섭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사상 처음 치러질 국회 인사청문회에 대해 그는 "있는 그대로 소신껏 임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송 후보자는 청문회를 거쳐 정식 임명되기 전까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근무하게 되며, 이 기간중 김종빈 대검차장이 총장을 대행하게 된다.
송 후보자는 주관이 뚜렷하고 배짱이 두둑한 '검사중의 검사'로 불린다. 검사 인사를 총괄해 '검찰내 황태자'로 통하는 법무부 검찰1과장과 검찰국장을 지내는 등 공안·특수 분야보다 기획·형사 분야에 근무했다. 상사에게는 직언을 마다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치밀한 업무처리로 후배들로부터 '빨간펜을 든 선생님'으로 통한다.
송 후보자의 분명한 소신은 초임 검사 시절 검사에 대한 유신교육 반대, 한때 검사들의 술문화였던 폭탄주 거부 등에서 잘 드러난다. 송 후보자는 유머를 섞어가며 상대를 설득하기로 유명하다. 사시 동기들도 인사파동으로 흔들리는 검찰조직을 수습할 적임자로 송 후보자를 인정하고 있다.
강영옥(55)씨와 1남1녀. 경남 마산·53세 사시 13회 서울고, 서울대 법대 법무부 검찰1·2·3과장 대구·부산지검장 법무부 검찰국장 대구고검장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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