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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44>트루먼 독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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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44>트루먼 독트린

입력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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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3월12일 미국 대통령 해리 트루먼이 트루먼 독트린이라고 불리게 될 외교 원칙을 의회에서 선언했다. 트루먼 독트린의 요점은 공산주의 세력의 확대를 막기 위해 허약한 반공 정권을 군사적·경제적으로 돕는다는 것이었다. 그리스와 터키의 반공 정부에 대한 원조로 시동을 건 트루먼 독트린은 그 뒤 미국 외교 정책의 기조가 되면서 유럽부흥계획(ERP)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로 구체화되었다.유럽부흥계획은 공산주의의 유혹을 뿌리뽑기 위해 서유럽의 경제를 재건한다는 목표에다가 미국의 과잉 자본과 생산능력의 배출구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포개놓고 있었다. 미국 국무장관 조지 마셜이 1947년 6월 하버드 대학 졸업식에서 이 계획을 제창했다고 해서 마셜플랜이라고도 부른다. 마셜플랜에 따라 미국의 원조를 받은 나라는 서유럽 16개국이다. 미국은 이들 나라에 1951년까지 114억달러를 지원했다.

트루먼 독트린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서로 협력했던 미국과 소련을 두 진영의 우두머리로 삼는 냉전의 시발점이었다. 경제 차원에서 냉전은 마셜플랜과 몰로토프플랜의 맞버팀으로 나타났다. 소련 외교정책의 수장 뱌체슬라프 몰로토프의 이름을 딴 몰로토프플랜은 마셜플랜에 맞선 동유럽 부흥계획이다. 서유럽 나라들이 1947년 7월 파리회의에서 마셜플랜을 수락하자, 소련은 이 계획이 유럽에 대한 미국의 제국주의적 내정 간섭이자 유럽의 경제 주권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며 동유럽 나라들이 이 계획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리고 마셜플랜에 대한 대항조처로서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나라들 사이의 상호 원조를 바탕으로 한 몰로토프플랜을 수립했다. 군사적 수준에서 냉전은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와 소련이 이끄는 바르샤바조약기구의 대립으로 나타났다.

고종석 /논설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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