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 세계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맞지만 화투는 전혀 칠 줄 모릅니다."시청률 1위를 달리는 SBS 수목드라마 '올인'의 실제 주인공인 프로 갬블러 차민수(53)씨가 12,13일 S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 자신의 파란만장한 삶을 공개한다.
차씨를 모델로 한 극중 인물은 김인하(이병헌)이지만 실제 그는 최정원(지성)처럼 서울 영등포 경원극장 사장 집 막내아들로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고, 무절제한 삶을 살다가 대학 3학년 때 결혼한 첫 아내와 이혼한 뒤 쫓기듯 미국으로 갔다.
그는 "인하의 한국 생활은 완전히 허구지만 주유소에서 일할 때 갱단 수십 명과 맞서 싸우고 한동안 마피아 두목의 보디가드로 일하는 등 미국 생활은 비슷하다"며 "하지만 총에 맞아 혼수상태가 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발차기의 명수로 나오는 인하처럼 차씨도 쿵푸(7단) 등 각종 무술을 익혔다. 미국에서 만나 재혼한 현재의 아내도 극중 민수연(송혜교)과 같은 카지노 딜러 출신. 그는 그러나 "드라마에서처럼 극적인 만남은 아니었다"며 "미국에서 밑바닥 생활을 할 때 만나 고아라고 속였는데 수상하게 여긴 아내로부터 간첩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차씨가 10일 녹화 때 어려웠던 미국 생활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시카고 누님 집에서 며칠 기거할 때 누님한테 '주위에서 이혼한 동생과 함께 살면 아이들 교육에 좋지 않다고 하더라'는 말을 듣고 무작정 차를 몰고 나가 2시간 넘게 펑펑 울었고 비참한 생각에 죽고싶다는 생각까지 했다"며 눈물을 훔쳤다고 전했다.
그는 "올인을 아주 재미있게 보고 있다"면서 "아내는 처음 내 얘기를 드라마로 만든다는 데 반대했지만 지금은 나보다 더 열심히 본다"고도 말했다.
'…좋은 아침'에서는 미국 LA 오렌지 카운티에 있는 차씨의 집, 부인과 자녀들(3남1녀), 차씨가 라스베이거스와 제주도 등 '올인'의 촬영 현장을 둘러보며 회상하는 장면 등이 VCR에 담겨 함께 방송될 예정이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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