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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육아] 세살막내가 반찬 안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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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육아] 세살막내가 반찬 안먹어요

입력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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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4, 1년짜리 두 딸 이다혜, 다형, 3세 아들 정연을 키우고 있는 김병희(36·전업주부)씨와 '프로 엄마, 건강한 아이'의 저자인 박선옥(47) 장스여성병원 원장이 매주 목요일 만난다. 소아과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곁들여진 생생한 육아 정보를 전한다.

다혜엄마 김병희씨

28개월 된 우리 아들은 편식이 심하지요. 우유와 맨밥 말고는 거의 먹지를 않아요. 가족들이 식사할 때 자기도 먹겠다고 달려들긴 하는데, 김에 싼 밥이 고작입니다. 밥 위에 반찬을 올려놓기만 하면 마구 화를 냅니다.

저는 먼저 죽, 과일주스, 빵 등 간식을 만들어 주어보았습니다. 씹기 싫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반찬을 잘게 다져서 밥 속에 숨겨놓고 주기도 했죠.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어요. 밥인 줄 알고 먹다가 뱉어버려요. 강제로 먹이면 울면서 물고만 있습니다. 가장 성과가 있는 방법은 반찬을 잘게 썰어 비빔밥처럼 만들거나 볶음밥을 만들어 준 것이었습니다. 색이 예뻐 좋아합니다.

아들은 돌 지날 때부터 밥을 잘 먹었거든요. 지금은 맨밥만 먹고 제대로 클까 걱정되어 분유를 젖병에 담아 먹이고 있어요.

박선옥 원장

두 돌이 지난 아이는 어른과 마찬가지로 밥과 반찬을 골고루 먹어야 합니다. 세 끼 식사가 주식이고 우유는 간식으로 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유식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유식은 유동식에서 고형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으로 숟가락을 사용하고 가급적 엄마가 직접 만들어 먹여야 하는데, 우리의 이유식은 젖병으로 양껏 먹이는 데만 치중하고 있습니다. 또 밥알을 잘 받아먹는다고 맨밥을 주게 되면 단맛이 나는 밥만 좋아하고 야채나 고기 등 거친 입자를 거부하는 경향이 생깁니다. 이유식 초기에는 갈거나 다진 야채, 살코기, 닭가슴살 등을 단계적으로 섞어 가면서 죽을 만들어 숟가락으로 먹여야 합니다.

우유는 하루 500∼700㎤면 충분하고 젖병은 과감히 버려야 합니다. 가엾다고 젖병을 끊지 못하면 악순환이 계속됩니다. 또 과량의 생우유는 빈혈을 일으키지요.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러한 이유 과정을 거쳐 올바른 식습관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가족과 함께 식탁에서 스스로 숟가락으로 식사하도록 가르치세요. 제시간에 식사를 끝내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되면 식탁을 치우십시오. 아이에게 애원하지 마세요. 배가 고파야 제대로 식사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걱정이 되면 성장 곡선을 참고하십시오. 현재의 체중과 키보다는 지난 수개월의 변화 곡선이 중요합니다.

너무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십시오. 억지로 먹이면 역효과가 납니다. 꼬마 김밥, 콩나물 밥, 무우 밥 등 미리 섞어 놓은 메뉴나 피크닉 등으로 분위기를 바꿔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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