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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생의 길 찾는 회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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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상생의 길 찾는 회담 되길

입력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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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대행 간 여야 영수회담이 오늘 청와대에서 열린다. 새 정부 출범이후 처음 있는 반대세력 사이의 대면대화라는 의미가 큰 만큼 이 자리가 상생의 정치를 위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양측의 각별한 인식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내외의 비상한 정세를 진지하게 논의해 불안에 싸인 국민들에게 밝은 전망을 갖도록 하는 정치적 책무가 양측 모두에게 있다는 점을 새겨야 할 것이다.당면한 경제불안과 북한 핵 위기는 물론, 앞으로 대통령과 다수 야당이 정치·정책적 경쟁을 어떤 식으로 펴갈 것인지에 대한 전향적인 합의가 도출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측이 이전에 다짐한 대로 상생의 정치를 정말 국민 앞에 보여줄 수 있느냐 여부는 향후 국가운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를 가늠할 첫 단추이고, 따라서 만인의 주시를 받고 있음을 무겁게 인식하길 바란다.

가장 관심을 끄는 현안은 아무래도 대북 송금사건 특검법안일 수밖에 없다. 양측의 입장이 다르지만 직접 대화를 나누는 이번 기회가 소홀히 여겨져서는 안 된다. 여기까지 온 한나라당의 입장은 나름대로 옳았다. 또 대통령 거부권이 정파간 대립의 한 도구로 활용돼서도 안 된다. 그러나 회담에 임하는 이상 한나라당 역시 법안 내용 중 원칙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타협할 여지는 없을지 한번 살펴볼 줄도 알았으면 한다.

오늘 회담이 서로 얼굴을 붉힌 채 돌아서는 결과를 빚는다면 남는 것은 극한대치 밖에 없다. 한나라당이 당초 당사에서 회담을 갖기로 했던 합의를 버렸다가 무산시키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이 회담은 피차에게 중요하다. 국민의 입장에서 고민을 하고, 그래서 생산적 결론이 나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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