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대구동양)의 생애 첫 타이틀이냐, 강동희(창원LG)의 최고령 수상이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려는 김병철(30)과 강동희(37)의 각축이 치열하다. 기자단의 투표로 선정되는 MVP 부문은 개인타이틀 수상 등 뚜렷하게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가 없는 상태. 그러나 전문가들은 팀 공헌도 등으로 볼 때 김병철과 강동희 중 한명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둘 중 김병철이 팀 성적과 개인성적의 우위를 앞세워 일단 MVP 경쟁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다. 김병철은 지난시즌 우승멤버인 전희철과 라이언 페리맨이 빠진 공백을 3점포로 메우며 팀을 2연패로 이끈 공로를 내세우고 있다.
유일한 창단 멤버로 고비마다 3점포를 터트리며 동양의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다. 기록상으로도 강동희보다 우위에 있지만 김승현―힉스 콤비의 화려한 플레이에 김병철의 공로가 가려져 있는 것이 약점이다.
플레잉 코치 허 재(원주TG)를 제외하고 현역 최고참인 강동희는 MVP는 우승팀의 전리품이라는 관례를 깨고 97시즌에 이어 두 번째 수상을 노리고 있다. 강동희가 수상하게 되면 역대 최고령 MVP가 된다. 강동희는 유연함과 테크닉으로 LG를 2위로 끌어 올렸다. 강동희는 마땅한 공격루트를 찾지 못해 외곽슛만 고집하는 LG의 공격라인에 물꼬를 트는 역할을 해냈고, 테런스 블랙과 앨리웁 덩크슛을 합작하며 고공농구도 선보였다. 특히 고비마다 터트리는 알토란 같은 3점포는 LG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올시즌 전 경기(54경기)에 출장해 300경기 출장, 통산 600가로채기, 통산 2,200 어시스트 등을 달성했다.
이밖에도 서장훈(삼성) 김주성(TG) 조우현(LG)이 MVP 후보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다.
용병 MVP는 마르커스 힉스(동양)의 2연패가 유력하고 신인선수상은 김주성이 확정적이다. 우수후보선수상에는 박규현(LG), 박지현 박재일(이상 동양)이 각축을 벌이고 있고, 기량발전상엔 황진원(코리아텐더)과 강대협(SBS)이 거론되고 있다.
정규리그 시상식은 12일 오후 3시30분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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