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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동기 17회 "뜨고" 서울고검 대거 승진 "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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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동기 17회 "뜨고" 서울고검 대거 승진 "경사"

입력
200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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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간부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노무현 대통령과 사법시험 동기인 사시 17회의 강세 현상과 서울고검 출신들의 무더기 검사장 승진. 정상명 유성수 안대희 이기배 임승관 이종백 검사장 등 6명은 모두 법무부와 검찰의 주요 보직에 배치됐다. 이중 정상명 법무부 차관은 동기중 맨 먼저 고검장에 올라 기수 파괴의 선두가 됐고, 이종백 대검기획부장은 인천지검장에 중용됐다. 3수 끝에 검사장이 된 유성수 대검 감찰부장은 향후 검찰 개혁을 위해 비중이 커질 감찰업무의 중책을 맡았다. 안대희, 이기배 두 검사장은 검찰의 양 날개인 대검 중수부장과 공안부장을 맡아 새 정부의 사정과 공안 업무를 이끌게 됐다.서울고검은 문영호(사시 18회) 대검 기획조정부장, 정동기(사시 18회) 법무부 보호국장, 유성수 감찰부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해 경사가 났다. 대표적인 수사통이었던 이들은 수사 외적인 이유로 능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는 평을 받은 터라 "'낭중지추(囊中之錐)'란 바로 이런 경우를 일컫는 말"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최근 고검을 나간 안대희 부산고검 차장의 중용도 겹쳐 고검은 한껏 고무된 상태. 95년 대검 중수2과장 시절 전직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맡아 전두환, 노태우씨를 구속했던 문 부장은 검찰내 대표적 특수수사통. 그러나 서울지검 특수1부장 시절인 98년 신동아그룹과 경성그룹 수사에서 검찰 수뇌부와의 의견 대립으로 2001년 서울고검으로 전보됐다. 유 부장도 인천지검 차장이던 99년 상부의 '외압'을 무시한 채 임창열 당시 경기지사를 구속시켜 눈 밖에 난 뒤 이듬해 고검으로 왔다. 정 국장은 서울 동부지청 차장 시절 정권과 가까운 광주군수를 구속했다가 고초를 겪었다. 고검 관계자는 "그 동안 고검 검사들로만 특검팀을 꾸릴 수 있을 것이라는 농담도 있었는데 제자리를 찾은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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