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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입력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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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선을 제압하라.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가 15일 여수 코리아텐더―서울 삼성전을 시작으로 4강 티켓을 가리는 3전2선승제의 열전에 돌입한다. 정규리그 우승팀 대구동양과 2위 창원LG가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가운데 원주TG(3위)―울산모비스(6위), 코리아텐더(4위)―삼성(5위)은 1차전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역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첫 경기를 승리한 팀이 100% 4강에 진출, 1차전 승리가 4강 진출을 담보하는 셈이어서 첫 경기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6강 PO는 공교롭게도 높이(TG, 삼성) 대 스피드(모비스, 코리아텐더)의 정면충돌 양상이다.

코리아텐더―삼성

속공 대 고공농구의 맞대결이다. 코리아텐더는 정락영 황진원 이버츠를 앞세운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 반면 삼성은 서장훈(207㎝)―스테판 브래포드―아비 스토리로 이어지는 트리플포스트를 앞세운 고공농구를 펼친다. 상대전적은 코리아텐더가 4승2패로 우위.

코리아텐더는 빠른 농구를 하다 보니 범실이 많은 것이 단점이지만 헝그리 투혼을 바탕으로 한 정신력에서 앞선다. 황진원 진경석 이버츠의 외곽포가 얼마나 터져주느냐가 승부의 관건이다. 삼성은 서장훈에게 집중되는 수비를 역이용, 외곽으로 내주는 패스를 중거리포로 성공시켜야 승산이 있다. 브래포드, 스토리 등 용병들의 들쭉날쭉한 플레이가 아킬레스건이지만 주희정 김희선의 외곽포가 살아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백업 가드 박성배가 부상으로 결장하는 것이 아쉽다.

TG―모비스

TG는 김주성―리온 데릭스(이상 205㎝)의 골밑 장악과 데이비드 잭슨―양경민의 쌍포에 승부수를 띄운다. TG는 시즌 막판 데릭 존슨이 부상으로 도중하차, 데릭스를 영입했지만 파워에서 밀리는데다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것이 잠재 불안 요인이다. 걸출한 가드가 없어 빠른 팀에 약한 것도 단점이다. 그러나 잭슨―양경민 쌍포가 폭발하고 허재가 위기관리자로 나선다면 4강 진출을 낙관한다. 모비스는 속공에서 우위를 점하고 잭슨―양경민의 외곽포만 봉쇄한다면 4강 진출이 그리 어렵지 않다는 자체분석이다. 전형수와 데니스 에드워즈로 이어지는 속공 루트를 효과적으로 살리고 우지원의 외곽포 부활에 기대를 건다. 상대전적서 4승2패로 앞서 있는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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