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기능을 장착한 내시경과 레이저장비 등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식도, 위, 소장, 대장으로 이어지는 소화기질환의 진단과 치료가 획기적으로 바뀌고 있다. 7∼9일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병센터가 주최한 제3회 국제워크숍에서 국내·외 전문의 50여명이 최근 1,2년새 개발돼 국내에 도입되고 있는 첨단 의술을 소개했다.대장항해시스템
일본 쇼와대 쿠도 시나이 교수는 일반인에게 '고통스러운 진단'이라는 인상이 깊은 대장 내시경을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대장항해시스템을 소개했다. 환자 옆에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자기발생코일을 장치하고, 대장내시경에 센서를 장치하면 컴퓨터 화면을 통해 대장의 모양과 내시경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대장은 알파(?)나 N자 모양으로 꼬여있어 내시경이 꼬일 경우 환자에게 큰 고통을 주는데 대장항해시뵀邦?이용하면 배를 누르며 내시경이 꼬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순천향대병원 김진오 교수는 "기존의 대장내시경으로 대장내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정도는 50∼80%정도"라며 "대장항해시스템은 숙련되지 않은 의사가 손쉽게 숙련경험을 쌓을 수 있으며 환자의 만족도가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 개발돼 국내에서는 시제품만 들어와 있는 상태다.
캡슐형 내시경
미국 미네소타의대 존 본드 교수 등이 시술자로 참가한 장질환 실연 시간에는 캡슐형 내시경이 다루어졌다. 캡슐형 내시경은 2000년 국제적으로 첫 보고된 후 100명이 캡슐을 복용, 50%에서 특별한 병리학적 소견이 발견됐다고 보고됐다.
알약 크기의 내시경을 삼키기만 하면 소화기를 따라 내려가면서 영상을 촬영, 저장했다가 분석하는 편리한 방법이다. 특히 소장에 대해선 내시경 진단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소장출혈이 의심될 경우 유용한 진단방법이다.
국내에서도 지난 해부터 5∼6개 병원에서 도입해 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다만 진단 비용이 150만원 정도로 고가라 일반적인 건강검진 개념으로 받기는 어렵다. 소화기에 이상을 느끼면서 대장이나 위 등에 별다른 문제를 발견하지 못해 소장질환이 의심되는 경우로 제한되고 있다.
역류 없는 식도인공관
식도암 환자에게 수술을 시행할 경우 보통 내시경을 이용해 식도인공관을 식도에 삽입하게 된다. 식도암이 진행되면 식도가 막혀 음식을 넘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인공관을 넣어줌으로써 식도를 유지시키는 것. 그러나 이 식도인공관은 위와 식도 사이를 막는 괄약근 역할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는 부작용이 컸다. 위산의 역류는 식도를 크게 손상시켜 그 자체가 심각한 질병 중 하나.
순천향대병원 소화기내과 심찬섭 교수는 밸브 달린 인공식도관을 삽입하는 시술법을 소개했다. 2002년 1월부터 사용한 역류방지용 인공식도관은 기존의 인공식도관에 비해 음식을 먹는 정도는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하며, 역류증상은 크게 완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에서 개발된 다른 역류방지 인공식도관은 역류를 막는 효과가 극히 미미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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