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제품이 두 가지 이상의 역할을 하는 '멀티롤(Multi-role) 복합기'가 인기다. 휴대폰에 디지털카메라(디카) 기능을 내장한 '카메라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 MP3 플레이어를 내장한 'MP3 디카' 등이 대표적인 예. 휴대폰, 디카, MP3 플레이어등은 메모리·중앙처리장치·입출력 장치로 이뤄지는 기본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복합기로 만들기 쉽다.디지털 녹음기와 MP3 플레이어가 결합한 올림푸스의 'DM-1'은 전형적인 복합기다. 이 제품은 목소리를 압축해 저장하는 디지털 녹음기의 기능을 반대로도 적용해 압축된 MP3를 재생할 수 있게 만들었다.
포장을 열어보면 청색의 본체와 PC에 연결하기 위한 유니버설시리얼버스(USB) 케이블, 이어폰, 64MB 메모리카드, 케이스, 건전지, 설치 CD가 들어있다. 본체 크기는 길이 11㎝, 폭 5㎝ 정도로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편. 최근 인기 있는 펜 모양 녹음기 보다는 큰 편이고, 10만원대의 디지털녹음기 전용 제품보다는 약간 작은 크기다.
디지털녹음기 기능은 나무랄 데가 없다. 64MB 메모리에 최장 22시간까지 녹음이 가능하다. 널찍한 화면과 조작하기 쉬운 위치의 키를 이용해 녹음내용 검색도 쉬운 편. '회의'와 '받아쓰기' 두 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는 마이크의 감도도 훌륭하다. 일반적인 용도에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는 평이다.
MP3 기능은 어떨까. 일단 기본 성능은 합격점이다. 소리의 전대역에 걸쳐 충실한 음질을 제공하며, 5가지 모드의 이퀄라이저와 3차원 서라운드(WOW) 등 다양한 음장효과를 이용해 깔끔하고 화려한 소리를 들을 수 있다. 하지만 리모콘이 없다는 점, 화면에 한글이 지원되지 않는 점 등은 아쉽다.
최신 제품이라 가격이 만만치 않다. 소비자가격 27만원으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25만원에 팔리고 있다.
우수한 성능의 디지털녹음기와 함께 MP3 플레이어가 따로 필요한 사람이라면 선택할 만 하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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