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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수배 학생들이 인터넷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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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수배 학생들이 인터넷방송

입력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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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총련 관련 수배 대학생들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새봄(http://saycast.sayclub.com)'이 화제가 되고있다.방송 진행자는 1997년 한총련의장 권한대행 유영업(27·수배 7년차)씨 등 3명의 수배 학생으로 연세대 학생회관 안에 마련된 수배자 사무실이 이들의 스튜디오.

5평 남짓한 사무실내 컴퓨터 2대가 '방송장비'의 전부지만 매일 2시간씩 기획회의를 하는 등 전문방송인 못지않게 준비에 열심이다.

시스템이 불안해 단 하루 중단한 것을 제외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렸던 지난 달 25일부터 2주 가까이 밤10시부터 자정까지 매일 밤 네티즌과 만나왔다.

수배자 가족의 시, 편지 등의 사연과 음악 방송, 채팅 창을 통한 청취자와 대화가 주요 내용. 전국 각지에 흩어져 있는 수배자와 가족·친지가 주 청취자지만 요즘에는 일반인의 접속도 크게 늘었다.

"방송 전에는 수배자의 고단한 현실에 대해 몰랐다"는 원광대의 한 신입생은 6일 수배자 사무실을 찾아와 이들을 격려했고, 부산의 한 직장인도 "시스템이 불안해보인다"며 7일 직접 찾아 사운드카드를 기증하기도 했다.

수배자의 부모, 친지들이 채팅에 활발히 참가하지만 최근에는 한 일본인 유학생까지 매일 채팅에 참가할 정도로 입 소문이 나있다. '개국' 당시 평균 20명 정도가 접속했지만 요즘은 50명 이상으로 늘었다. 수배자 가족의 절절한 사연을 읽으면서 명랑한 음악을 내보내는 실수도 하지만 '새봄'은 수배자와 바깥 세상을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있다.

'새봄'의 사이버 자키 송용한(29·수배 7년차)씨는 "인권 변호사 출신 대통령이 하루 속히 180여명에 달하는 한총련 관련 수배자들에 대한 조치를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사진제공 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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