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의 돌풍이 8강 문턱에서 모두 꺾였다. 프로와 실업에서 퇴출된 선수들로 구성된 서산시민구단은 10일 명지대운동장에서 열린 제51회 대통령배 전국축구대회 서울시청과의 16강전에서 체력저하를 노출하며 후반 연속골을 허용, 0―2로 패했다. 또 대학 학생회비에서 훈련비를 지원받는 방송대도 강호 숭실대와 전후반을 득점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탈락했다.지난해 전국체전 준우승으로 돌풍을 예고했던 서산시민은 축구계의 '외인구단'. 김재신 윤근호 황순원 등은 프로구단 전북, 성남에서 퇴출된 아픔을 겪었고 올해 입단한 유주성 송칠성 등은 프로진출에 실패한 후 서산시민을 택했다. 1970년대 국가대표 부동의 풀백 출신인 최종덕 감독은 이들을 한데 묶어 '공포의 외인구단'으로 탈바꿈 시킨 뒤 창단 첫해인 지난해 전국체전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아주대 경희대 동의대 상지대와의 '죽음의 조' 예선을 통과한 서산시민은 이날 전반 대등한 경기를 벌였으나 후반 4분 상대 김태현에 프리킥 결승골을 내준 뒤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공격에 치중하다 39분 김성호에 추가골을 내줘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팬들은 "노장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는데 아쉽다. 다음에는 좀더 나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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