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SK글로벌이 1조원대의 분식회계(본보 2월27일 1·3면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은행 잔고 증명서까지 위조한 사실을 적발했다. 또 SK글로벌의 분식 규모가 모두 1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최종 확인했다.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李仁圭 부장검사)는 10일 SK글로벌의 2001년도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 결과 회사측이 은행 차입금 등 부채를 감추기 위해 은행 잔고 증명서 등을 위조, Y회계법인에 제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에 따르면 SK글로벌은 지난해 초 2001년도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은행 차입금 등 부채가 드러날 경우 재무상황이 나빠질 것을 우려해 거래 은행 도장을 위조해 허위 계좌잔고 증명서를 만들어 Y회계법인에 제출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 SK글로벌 김승정(金昇政) 부회장과 문덕규(文德圭) 전무 등이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 사문서 위조 혐의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손길승(孫吉丞) SK그룹 회장에 대해 이면계약과 분식회계 혐의를 적용키로 하는 등 회사 관계자 8명을 불구속기소키로 했다. 검찰은 11일 SK에 대한 수사결과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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