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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데이트/동국대 홍 기 삼 신임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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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데이트/동국대 홍 기 삼 신임총장

입력
200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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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를 생태학의 본산으로 만들겠습니다."홍기삼(62·사진) 제15대 동국대 총장은 동국대를 '불교적 생태학(Budecology)'의 본거지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다.

홍 총장은 "불교에는 인간을 자연의 일부로 파악하는 정신이 있다"며 "이는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생태학의 철학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그는 불교 대학인 동국대가 이러한 불교사상에 기초한 생태학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련 학자들을 지원, 육성하면 세계 생태학회 등에서 중요한 위치로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홍 총장은 이를 위해 자연과학, 인문과학 등 기초교육분야를 집중 육성해 학문연구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나가겠다는 포부를 갖고, 파격적인 우수교수 초빙과 연구인력 데이터 베이스화, 의견 수렴 활성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홍 총장은 "대학은 소비적 가치보다는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생산적 가치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대학교육철학에 따라 물질보다는 정신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 때문에 대학발전에 대한 시각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홍 총장은 "도서관을 증축하고 멋진 건물을 짓는 양적인 팽창은 대학의 진정한 발전이 아니다"며 "사회에 무엇을 기여할 것인가를 진지하게 학문적으로 고민하는 대학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대입 수시모집이 고3과정을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들어 고등학교 교육의 붕괴를 가져왔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고치기 위해 다른 대학 총장들과 만나 충분한 의견을 나눈 뒤 수시모집의 폐지를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할 계획을 갖고있다고 말한다. 홍 총장은 "2006년 건학 100주년을 계기로 동국대를 환골탈태시켜 명실상부한 한국최고 불교대학으로 키우고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사학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동국대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화 전략과 발전계획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홍 총장은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쓰쿠바(筑波)대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국대 기획조정실장, 문과대학장, 대산문화제단 자문위원을 거쳐 문화관광부 21세기문화정책위원과 한국문학평론가협회장 등을 지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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