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의 창끝이 더 날카로웠다. '창 대 창의 대결'로 예상됐던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첫 경기에서 삼성생명이 먼저 웃었다.삼성생명은 10일 적지인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2003 우리금융그룹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변연하(26점, 3점슛 6개) 김계령(16점 6리바운드) 이미선(12점 6리바운드) 박정은(8점) 등 '국가대표 4인방'의 탄탄한 조직력과 결정적인 순간마다 터져준 3점포를 앞세워 우리은행을 89―78로 대파했다. 이로써 삼성생명은 5번째 정상 등극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삼성생명의 외곽포가 초반부터 불을 뿜었다. 삼성생명은 시작과 동시에 골밑슛을 넣은 변연하가 우중간 3점포를 성공시킨데 이어 박정은이 정면에서 쏜 3점슛이 림을 가르며 8―1로 앞서나갔다.
이종애와 조혜진의 골밑슛을 앞세워 우리은행이 따라붙자 삼성은 변연하가 또다시 중앙에서 3점포를 성공시키며 19―9로 훌쩍 달아났다. 2쿼터를 28―19로 시작한 삼성은 또다시 이미선과 겐트(27점 6리바운드)의 3점포에 힘입어 38―26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정규리그 1위인 우리은행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삼성생명에게 단 2점만 내준 채 김나연의 3점포를 포함해 9점을 몰아넣어 전반전을 41―45로 바짝 따라붙으며 끝냈다.
우리은행은 3쿼터 들어 홍현희의 연속 4득점과 이종애의 골밑 돌파로 47―47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뒤 캐칭과 이종애가 연속 5득점, 52―48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심기일전한 삼성생명의 외곽포가 또다시 불을 뿜었다. 변연하의 3점슛에 이어 김계령이 자유투를 성공시키며 53―52로 전세를 다시 뒤집었다. 이어 변연하가 또다시 중앙에서 3점슛을 성공시켜 57―52로 달아났다.
65―58로 앞선 채 4쿼터에 들어선 삼성생명은 겐트가 오른쪽 코너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변연하가 연속해 2개의 3점포를 꽂아넣어 80―63으로 점수차를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편 삼성생명 박인규 감독은 1쿼터에서 이미선이 슛을 던진 뒤 넘어지자 코트안으로 들어와 테크니컬 파울을 받은 뒤 2쿼터에서도 상대팀이 파울을 범하자 심판이 휘슬을 불기 전에 파울을 외치다 또다시 테크니컬파울을 받아 퇴장당했다. 2차전은 12일 수원에서 열린다.
/춘천=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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