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9일 현대의 대북송금 문제에 대한 상보(詳報)를 통해 "우리가 현대측에 넘겨준 것은 받은 것에 비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이라며 "수억만금으로도 계산할 수 없는 동포애적인 성의의 뚜렷한 표시"라고 주장했다.아태평화위는 이날 1998년 금강산관광 이용권과 군항인 장전항의 사용권 제공, 2000년 8월 전력·철도·통신 등 7대 사업에 대한 30년 독점권 부여 등을 현대측에 제공한 특혜로 제시했다. 또 89년 이후 현대가 추진해온 대북사업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남북 당국간 대화와 민간 교류협력, 이산가족 상봉 등이 모두 현대와 아태평화위측의 경협사업에 힘입은 바가 크다고 평가했다.
아태평화위는 특히 대북 송금문제와 관련, "북남관계는 민족 내부의 문제이면서도 외세에 의한 대립의 불씨가 남아 있는 특수한 관계이기 때문에 대북 송금문제는 절대로 사법처리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번 상보는 현대의 대북송금을 둘러싼 시비로 인해 남북간 경협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기를 바라는 북측의 희망을 담고 있다"며 "북측도 남북간 협상과정이 완전 공개되는 것을 꺼리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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