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레어(사진) 영국 총리가 대 이라크 군사행동에 앞장섬으로써 정치생명이 걸린 도박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전쟁을 강행해 손쉽게 이라크를 제압한다면 블레어 총리는 전쟁이 끝난 뒤 국제사회 지위가 한층 공고해 지겠지만 영국 안팎 및 노동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만만치 않아 자칫하면 정치 생명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블레어 총리가 전쟁 허용 결의 확보에 필요한 9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원국의 지지는 물론 프랑스 등의 거부권 행사를 막을 어떠한 준비도 없이 17일을 무장해제 최종시한으로 하는 이라크 결의안 수정안을 제출, 자신의 정치 생명을 안보리 표결에 송두리째 맡기는 일생일대의 도박을 하고 있다고 8일 보도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으로서는 유엔 결의가 필수적이지 않지만 블레어 총리는 여론과 노동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유엔의 지지가 절실하기 때문에 결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엄청난 정치적 시련에 봉착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영국이 유엔 결의 없이 미국의 손을 잡고 전쟁에 나설 경우 많으면 10명의 장관들이 사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노동당 소속 국회의원의 절반 정도는 유엔 승인 없는 이라크전에 반기를 들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라프는 "영국이 군사행동을 승인하는 유엔 결의 없이 전쟁에 참여하면 블레어 총리는 정부 각료들의 사퇴 물결에 직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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