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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관리업이 "안정" 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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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관리업이 "안정" 맞춤

입력
2003.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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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을 건설회사에서 일하면서 관리부장까지 승진했던 조형주(52)씨는 지난해 5월 졸지에 명예퇴직 대상이 되었다. 퇴직 후 조씨는 고시원이나 펜션 등 임대사업 분야에 관심을 갖고 창업관련 강의를 부지런히 좇아 다녔다. 10개월여 심사숙고 후 전문가의 조언에 따라 소형사무실 임대업이라는 새로운 업종에 도전하기로 결정했고, 올해 2월초 강남구 삼성동에서 '소호인큐베이팅센터'라는 소형사무실 임대사업을 시작했다. 조씨는 "총 창업비용 1억7,000만원이 들었는데, 첫 달에 400만원의 수입을 올렸습니다.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르면 월 800만원의 순수입을 예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조씨의 경우처럼 40, 50대의 창업자들은 대부분 준비자금이 어느 정도 있고, 수익이 크지 않더라도 리스크가 적은 업종을 선호한다. 창업 전문가들은 이런 특성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임대업, 관리업 등을 추천한다.● 소형사무실 임대업

소형사무실 임대업은 교통이 편리한 역세권에 약 50∼100여평 사무실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적합한 사무실을 찾았다면 임대계약을 할 때 가능한 보증금을 높여 월세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이렇게 마련한 사무실을 1∼3평 규모로 조각 내 소형사무실을 만들어 신규 사업자들에게 재임대하는 것이다. 별도 회의실, 휴게실 등을 갖추고 각방마다 인터넷 전용선, 책상 등 기본 사무장비를 설치해 주는 것이 좋다.

여기에 전화응답 대행서비스나 복사기 등을 통해 부수입을 올릴 수 있다. 임대료는 월 40만∼80만원정도로 보증금은 안 받고 월세를 선불로 받는 것이 좋다. 창업비용은 보증금 약 5,000만원, 실내공사비 평당 70∼80만원으로 총 1억∼1억5,000만원 정도며, 평균 순수마진은 400만∼700만원이다.

● 디지털노래방

노래방에 디지털시스템과 인터넷을 접목하여, 노래방에서 화상채팅이나 이메일 송·수신 등이 가능한 곳이 디지털 노래방이다. 디지털 노래방은 한 사람이 노래하는 동안 다른 사람은 부르고 싶은 노래를 인터넷으로 쉽게 검색해 예약할 수 있으며, 화상 카메라를 이용하여 다른 노래방과 실시간으로 채팅을 하면서 즉석 노래대결이나 합창을 할 수도 있게 되어 있다. 지난해 말 압구정동에 디지털노래방을 연 이강해씨(44)는 "낮 12시에 매장 문을 여는데 이 때부터 문열기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창업비용은 100평 기준 실내공사비가 평당 300∼350만원으로 약 4억원 정도 들어간다. 수익성은 평균 월 매출이 1,700만원에 순이익 600만∼ 800만원정도.

● 차량 종합관리업

차량 등록대수 1,400만대가 넘는 마이카 시대에도 AS나 보험 세차 등 차 관리시장은 비정찰제, 과잉정비 등으로 낙후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차량 종합관리업은 이 같은 틈새 시장을 파고들어 출장 세차·정비를 비롯 보험관리 차량수리 등을 총괄관리해주는 사업이다. 창업비용은 점포비, 차량구입비 제외하고 총 2,500만원 정도이다.

개업 3개월 후 월 평균 매출은 900만원. 이 경우 월 순익은 인건비 280만원, 임대료 50만원, 관리비 140만원을 제한 약 400만원 정도다. 서울 구로구에서 차량 종합관리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구경완(34)씨는 "체인본사의 고객관리가 체계적이고, 영업 담당자들의 전문성이 높기 때문에 사업을 시작할 때 자동차 관련 전문지식을 꼭 갖출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 24시간편의점

편의점 창업은 일반적으로 투자비용도 많이 들고 다른 업종보다 운영하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본사의 관리를 받으며 운영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꾸려 갈 수 있다. 편의점 임대 권리를 점주가 완전히 갖는 완전가맹점의 경우 보통 1억5,000∼2억원 정도의 창업 비용이 필요하고, 권리를 점주와 본사가 나눠 갖는 위탁가맹점은 4,000만원∼7,000만원 정도면 가능하다.

위탁가맹점은 점주가 임차보증금 및 인테리어 비용의 50%를 투자하면 된다. 하루 18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완전가맹점일 경우 운영경비를 제외하여도 500∼700만원대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위탁가맹점은 본사에서 수익을 본부와 나누게 되며 마진률은 평균 40%이다.

/정영오기자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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