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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향기](2)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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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향기](2)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와인

입력
2003.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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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레스토랑, 촛불이 반짝이는 테이블, 사랑하는 누군가와 와인 잔을 부딪치는 모습…. 이런 정도의 상상에 그친다면 와인의 한가지 표정밖에 알지 못하는 것이다.물론 와인은 이 세상 어떤 술보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돋구는 음료다. 하지만 와인에 대해 갖고 있는 고정관념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평범한 일상 속에서 와인을 즐길 수 있는 장소나 시간은 더욱 다양해진다. 요즘 와인에 절인 삼겹살을 파는 곳이 인기다. 감칠맛 나게 삼겹살만 와인에 절일 것이 아니라 아예 와인과 삼겹살을 함께 해 보길 권한다. 와인의 신맛과 함께 삼겹살의 느끼함이 줄어들 것이다. 삼겹살과 함께 할 때엔 꼬뜨 뒤 론(Cotes du Rhone)이나 부르고뉴(Bourgogne)와인이 좋다.

중국집에서도 와인은 잘 어울린다. 달콤한 탕수육에 와인을 곁들여보라.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특히 생떼밀리옹(Saint- Emilion) 레드와인은 중국음식과 좋은 조화를 이룬다.

야외에서 마시는 와인으로는 로제와인이 가장 좋다. 프랑스의 따벨(Tavel) 로제 와인이나 화이트 진판델(White Zinfandel)이라면 한낮이라도 부담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다. 로제 와인을 야외에 들고 나갈 때엔 미리 차게 해서 가져가는 것을 잊지 말자.

요즘 유행하는 포트럭 파티나 집들이에도 와인은 제격이다. 술이 약한 여자들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서 좋다. 보졸레 빌라쥬(Beaujolais-Villages) 같은 레드와인은 만두국 같은 한국 음식과도 꽤 잘 어울린다. 만약 아이의 성인식이나 졸업식, 부모님의 회갑연, 친지의 승진 등 축하할 일이 있다면 발포성 와인의 대명사인 샴페인(Champagne)을 곁들여 보길 권한다. 마개가 펑 하고 열린 후 화사하게 일어나는 거품을 입 안에 넣는 순간 축제의 기분이 절로 든다. 하지만 공공 장소에서 폭죽을 터트리듯이 요란하게 샴페인 마개를 딴 후 아까운 샴페인을 흔들어서 쏟아내는 것만은 참아주기 바란다. 샴페인을 올바로 따는 예절은 되도록 소리를 내지 않고 얌전하게 따는 것이다.

/송지선·더 와인아카데미 과장www.winenar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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