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권 지폐 뒷면에 나오는 경북 안동시 도산서원의 일본산 금송(사진 가운데)이 논란 끝에 서원 바깥으로 옮겨진다. 안동시는 7일 서원내 일본산 금송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강하고 나무가 더 자라면 서원 경관을 해칠 우려가 높아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거쳐 연내 이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금송은 1970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원 중수기념으로 심었으나 일본에서 일왕을 상징하는 왕궁조경수로 심는 수종이어서 이식 요구가 많았다. 도산서원에 따르면 35년 정도 된 이 금송은 지금은 키 12m, 폭 30㎝ 정도지만 앞으로 키 30여m, 폭 1m까지 자랄 수 있으며 주변 매화나무와 서원 건물을 가리는 등 경관을 침해하게 된다.
한편 1574년 서원내 광명실 앞에 심은 우리 고유 수종인 회화나무는 수년 전부터 잎이 돋지 않는 등 시름시름 앓다 지난해 8월 회생불능 판정을 받았다. 서원측은 "이식도 고려했지만 둘레가 2.5m에 달해 잘못 하다간 건물에 피해가 갈 수 있어 포기했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는 "1,000원권 화폐 디자인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안동=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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