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 해결을 위한 총파업, 주5일근무제 재협상 등 각종 악재들이 산적해 올 노사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20일 총파업을 선언한 민주노총은 7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각 지방노동청에서 항의집회를 갖고 손해배상 및 가압류 문제를 비롯해 두산중공업 사태 해결을 요구하며 압박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두산중공업 사측도 12일로 예정된 민주노총의 결사대 파견에 휴업으로 대응하기로 해 두산중공업 사태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임단협도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각각 11.4%와 11.1%의 임금인상을 요구했으나 경총은 적정 임금인상률을 4.3%로 제시, 노사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 경총이 4일 배포한 '단체협상 체결지침'에서 파업과 관련해 손배소가압류를 활용토록 한 것에 대해서도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올 춘투는 여느 해보다 격렬하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노총과 경총이 합의한 주5일근무제 입법안 재논의도 시작하기 전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한국노총이 국회에 계류중인 정부 입법안 대신 "노사정위에서 의견접근된 내용을 중심으로 재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히자 민주노총은 한국노총과 경총이 주도하는 방식에 반발하고 나섰다.
노사 당사자가 체감하는 올 노사관계도 어두운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 경영대 김동원 교수는 한국노동교육원 주최로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전환기의 노사관계 전망과 과제' 토론회에서 전국 200개 사업장 사용자 대표와 노조 대표를 대상으로 2월 실시한 '2003년 노사관계 실태조사'결과 사용자 49.5%와 노조 42.5%가 올 노사 관계를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밝혔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한 경우는 노조 14.5%, 사용자 16%에 그쳤다. 임금 교섭도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측됐다.
노조는 12%, 사용자는 6.7%의 임금인상률을 제시해, 각각 8.2%와 6.2%를 제시했던 지난해 조사보다 노사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사용자 53.5%와 노조 64.5%가 임금 교섭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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