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6일 주한 미군 철수 및 재배치 문제와 관련, "병력들이 본토로 돌아오거나 더 남쪽으로, 아니면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는 방안을 한국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 직원 및 장병과의 모임에서"한국의 새 대통령이 관계 균형과 우리 병력구조의 재조정 방안을 검토하자고 요청, 한국 정부와 협의하는 과정에 있다"며 "결국 일부 사항을 조정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많은 병력이 한국의 전방 깊숙이 들어가 있고 그 점은 그들의 생명에 압박을 주고 있다"며 "그곳에서 그들은 운신이 유연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의 이번 발언은 주한 미군을 미 본토로 철수시킬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된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북한의 25∼35배나 되고 전방의 억지력 같은 것을 제공할 능력이 있다"며 "물론 우리는 공중, 바다의 중심축과 병력 증강 면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 당국자는 "럼스펠드 장관의 언급은 철수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고 미군 재배치 입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미측이 설명해 왔다"고 밝혔다.
토머스 허바드 주한 미 대사는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충청포럼 주최 강연에서 "한국과의 재배치 논의 이후에도 한강 이북에 미군이 남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2사단 재배치도 (미국의) 일방적 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이동준기자 d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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