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검찰의 집단 반발 사태 이후 처음으로 참모들에게 자신의 심경을 토로했다.강 장관은 서울지검 평검사 회의가 열리고 있던 7일 오후 4시께 과천 청사 장관실에서 법무부 실·국장과 주요 과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검찰 고위 간부들인 참모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이번 사태 해결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강 장관은 먼저 "검찰 간부 인사를 하면서 '인사가 이래서 어렵다'는 걸 절감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법무장관은 대통령과 검찰의 중간자적 존재라는 사실도 깨달았다"며 그동안의 마음 고생이 심했음을 털어놓았다. 강 장관은 그러나 "이번 검찰 간부 인사는 청와대가 하는 것이 아니다"며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지시한 인사원칙에 입각해 내가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은 "검찰 수뇌부의 기수파괴는 검찰 개혁을 바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과거 검찰 중립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도부에 물어야지 누구한테 물을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회의에 참석했던 한 고위 간부는 "강 장관이 매우 솔직하게 말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간부들은 의견 수렴 절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간부들의 건의를 수용, 이날 밤 일선 검사들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는 지침을 일선 검찰에 내려보냈다. 강 장관은 "현 사태는 다소 오해에서 비롯된 만큼 검사들은 동요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한 뒤 "검찰 안팎의 신망있는 인사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있고, 검찰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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