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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갯벌, 자연품으로 돌려줘야죠"/헬무트 그림 獨 갯벌보호청장 개발·보호론자 대화강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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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갯벌, 자연품으로 돌려줘야죠"/헬무트 그림 獨 갯벌보호청장 개발·보호론자 대화강조도

입력
2003.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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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갯벌을 가로지른 긴 방조제를 봤을 때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을 느꼈습니다."'새만금 지역 살리기를 위한 한독 공동심포지엄'에 참석하기 위해 내한한 헬무트 그림(61·사진) 독일 쉴레스비히-홀슈타인주 갯벌국립공원 보호청장은 새만금 갯벌의 보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6일 독일 전문가들과 함께 새만금 갯벌 현장을 방문한 그림 청장은 "새만금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됐지만, 자연과 어울리지 못한 기술문명 앞에서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림 청장은 4,410㎢의 면적으로 유럽 단일 국립공원 중 최대 규모인 쉴레스비히-홀슈타인 갯벌도 198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기까지 15년간의 논란을 거쳤으며 자연을 '인간의 친구' 그 자체로 받아들이게 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소개했다. 독일은 86년 니더작센, 90년 함부르크 갯벌을 추가로 국립공원으로 지정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간척된 땅을 바다로 되돌리는 역간척 사업도 시작되고 있다.

그림 청장은 새만금 간척사업을 지지하는 지역 여론에 대해 "소수의 사람들이 경제적 이득을 얻겠지만, 인근 주민들은 생계기반을 박탈당하게 될 뿐 아니라 무엇보다 대다수의 지역민들은 결국 '고향'을 잃게 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림 청장은 새만금 간척사업의 방조제 공사가 90%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완전히 되돌리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 "방조제 일부 구간의 물꼬를 트면 새만금 갯벌의 보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개발론자와 반대론자간의 대화가 우선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시민환경연구소와 새만금 생명학회가 주관하고 독일 환경재단인 등대재단 후원으로 4∼6일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FASS(지속가능한 새만금을 위하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앞으로 2년간 새만금 관련 심포지엄과 워크샵, 생태학교, 전시관 설치 사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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