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의 거장 피카소와 렘브란트, 로댕을 다룬 책 세 권이 나란히 나왔다.1964년 처음 출간된 '피카소와의 대화'(정수경 옮김, 에코리브르 발행)는 20세기 최고의 사진작가 중 한 명인 브로샤이가 피카소와 30여 년간 나눈 대화를 일기 형식으로 써내려간 책이다.
피카소에 관한 많은 책이 있지만 피카소 스스로 "예술가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 나를 알고 싶으면 이 책을 읽으라"고 했던 특별한 책이다. 그만큼 생생하고 풍부하다.
브로샤이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상을 극도로 배제한 채 되도록 모든 대화를 직접화법을 빌려 전하고 있다. 그가 직접 찍은 피카소와 피카소의 작품 사진 50여 장은 국내에서는 대하기 어려운 귀한 자료이다.
네덜란드 예술사가 마리에트 베스테르만의 '렘브란트'(강주헌 옮김, 한길아트)는 유럽의 렘브란트 연구 최신 성과를 집약해 2000년 영국의 명문 출판사 파이돈에서 미술총서 'Art & Ideas'의 하나로 선보인 책이다.
렘브란트가 살았던 시대 상황에 대한 치밀한 분석을 바탕으로 씌어진 평전으로, 기존 연구와는 다른 시각과 새로운 해석이 많다.
프랑스 비평가 베르날르 샹피뇔르의 1967년 작 '로댕'(김 숙 옮김, 시공사 발행)은 예술의 천재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로댕의 면모를 객관적이고도 따뜻한 필치로 한 편의 소설처럼 그려 보이고 있다.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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