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크게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나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7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중 서비스업 생산은 의료업과 도소매업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증가세가 둔화해 전년 동월대비 3.7% 증가, 18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의 경우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이 12월 10.2%에서 3.1%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부동산 중개업은 정부의 부동산 안정대책으로 매매 건수가 크게 줄어들면서 전년 동월 대비 28.3%의 감소율을 나타냈고, 건축·엔지니어링 및 기타 기술서비스업과 컴퓨터 관련 운용업도 각각 4.3%, 5.8% 줄었다.
또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거래대금의 급격한 감소로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증가율은 전년 동월보다 32.6% 줄었으며, 특히 증권거래업은 무려 4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비 심리 위축이 심화하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 냉각과 주식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금융, 부동산, 교육 등 서비스업 전반의 증가세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고 우려했다.
제조업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 역시 2001년 1·4분기 이후 2년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2월에 75를 기록, 기준치(100)에 훨씬 못 미쳤다. 이는 작년 4분기(96)는 물론 1월(80)보다도 떨어진 것으로 2001년 1분기(6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업황 BSI가 100을 넘으면 현재 체감경기가 좋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 이하이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다음달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업황 전망BSI는 89로 전달 84보다 높아지기는 했지만 올들어 3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2월 매출증가율 BSI는 84로 1월의 88보다 낮아졌고 2001년 3분기 80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3월 전망은 96으로 전달(93)보다는 높아졌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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