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선대위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민주당 이상수(李相洙) 총장이 7일 "대선 때 100대 기업을 돌아다니며 후원금을 거뒀다"고 밝히자 야당이 규모와 사용처 공개를 요구하고 나섰다.이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대선때 후원금은 모두 120억원으로 돼지저금통을 통해 80억원, 서울·경기 후원회에서 6억원을 모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대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모아야겠는데 정대철 선대위원장과 김원기 정치고문이 나서지 않아 내가 직접 기업체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기업들이 얼마를 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선 후 국고보전금을 150억원 정도로 예상했으나 130여억원 밖에 나오지 않아 4월에 개최할 당 후원회 후원금조로 미리 기업체들로부터 20여억원을 빌려 썼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노 대통령과 민주당은 대선 당시 어떤 기업에서 얼마를 받아 무슨 용도로 썼는지 공개하라"고 치고 나왔다. 그는 "여당은 기업들로부터 돈을 다 받아놓고도 돼지저금통을 돌린 뻔뻔스러운 행태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처럼 파문이 일자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이 총장이 대선 때 거둔 돈은 법에 따른 정식 후원금으로 전액 선관위에 신고했다"고 해명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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