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새 정부 첫 교육부총리로 임명된 윤덕홍(尹德弘) 대구대 총장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인선 기준으로 제시한 '개혁성·공동체 의식, 경영마인드 , 교육 주체들의 지지'를 두루 충족하기 위해 난산 끝에 내놓은 카드라고 할 수 있다.교육부총리 인선은 전성은(全聖恩) 거창 샛별중 교장, 오명(吳明) 아주대 총장 등 모두 10여명의 후보가 오르내리며 장기간 진통을 겪다 교육계 내부의 갈등까지 빚었다. 청와대와 정부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려 인사원칙이 오락가락하는 등 후유증을 남겼다.
정찬용(鄭燦龍) 청와대 인사보좌관은 "전 교장과 김상곤(金相坤) 한신대 교수가 막판까지 윤 부총리와 경합했지만 행정 능력 등 문제로 탈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노 대통령이 일찍부터 윤 부총리를 낙점했지만 그가 완강히 고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부총리도 이날 "더 이상 거절하면 새 정부 출범에 지장이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바꿨다"고 토로했다.
윤 부총리는 고교 교사(8년), 전문대 교수(11년)를 거쳐 89년부터 대구대 교수와 총장을 지내는 등 중등·대학 교육에 고루 해박하다. 민주화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역임하는 등 개혁성이 두드러지면서도 한국사회교육학회장에 선출되는 등 주류 학계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때문에 보수와 개혁으로 이해 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교육계의 갈등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극심한 사학 분규를 겪던 대구대를 정상화하고 외국인 유학생을 가장 많이 유치한 대학으로 키워낸 행정 능력도 노 대통령의 호감을 샀다고 한다. 그는 교육 행정계의 주류인 서울대 사대 출신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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