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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가치 우선株 하락장 구원투수?

입력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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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의 증폭과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잇단 우려 속에서 추락 증시의 버팀목으로 '주주가치 우선주'가 떠오르고 있다.주요 증권사들은 최근 기업들의 연이은 주총에 맞춰 지배구조개선이나 자사주 매입, 배당 정책 등이 두드러진 기업 종목들을 '주주가치 우선주'로 꼽으며 투자자의 관심을 잇달아 환기하고 있다.

대한투신증권 최일호 연구원은 6일 "당장의 투자수익보다는 하락 장세 속에서의 방어주, 또는 장기투자자들의 저가 매수 유망주로서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자사주 취득 관련 관심주

연초 이후 자사주 취득 결의를 공시한 기업은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쳐 하이트맥주 등 20여개사. 교보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이중 공시일로부터 20일이 경과한 11개 거래소 종목의 주가흐름을 분석한 결과, 긍정적 효과가 두드러졌다"며 "공시당일 주가를 100%로 잡았을 때, 20일 후에는 평균 105%까지 주가가 상승했다"고 밝혔다.

자사주 매입이 주가를 뒷받침하는 이유는 우선 해당 기업의 주가안정 의지가 확인됨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매도심리가 완화할 수 있는 데다, 자사주 매입 자체가 새로운 수요기반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자사주 매입은 기본적으로 배당 가능한 이익 한도 안에서 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해당 기업의 실적과 현금 흐름에 대한 신뢰를 심어줄 수 있다.

이 연구원은 "기업 실적과 현금흐름을 감안할 때 자사주 매입을 이미 공시한 기업 외에도 10여개 기업이 향후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성신약 등 12개 기업을 추천했다.

배당투자 유망주

삼성증권은 이날 "저금리 기조 정착에 따라 배당수익률을 감안한 장기투자전략이 새롭게 주목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사 서의정 연구원은 "정부 역시 배당수익에 기초한 장기투자가 가능하도록 지난달 27일부터 시행한 시가배당률 공시 의무화 외에도 관련 제도를 손질할 예정"이라며 올해 안에 배당결정 주체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로 이관하고 분기별 배당을 허용하는 내용의 관련 법령 개정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배당 수익 자체 만으로는 아직 배당투자의 매력이 약한 것이 사실. 따라서 서 연구원은 "성공적인 배당투자를 위해서는 배당수익 자체와 주식 매매차익을 동시에 거둘 수 있도록 배당수익률이 높은 저가 우량주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며 성신양회 등 22개 종목을 추천했다.

지배구조 개선 기업주

지난해 증권거래소 등 6개 기관이 출자해 설립된 기업지배구조 개선 지원센터가 올 하반기부터 '기업지배구조 주가지수'를 발표키로 함에 따라 지배구조가 우량한 기업 관련 주식 역시 장기투자 대상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대한투신 최 연구원은 "지난해 '지배구조개선센터'가 선정한 9개 우수기업 포트폴리오의 1년여간 수익률을 구성한 결과 종합주가지수 수익률을 훨씬 상회했다"며 삼성전기 등 3개사를 장기 투자대상으로 추천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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