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기회복 시점 "하반기에" "내년에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기회복 시점 "하반기에" "내년에나"

입력
2003.03.07 00:00
0 0

"올해 경기는 없다."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돼온 전쟁 불확실성이 올들어 실물경기를 위축시키면서 증시의 관심이 경기 회복 시점에 쏠리고 있다. 각종 경기 선행지표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고려하면 주가가 경기보다 4∼6개월 정도 먼저 움직이는 만큼, 경기가 언제 회복세로 돌아서느냐에 증시 방향이 달려있기 때문이다.올해 초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올 경기가 이르면 2분기, 늦어도 3분기부터 회복되고, 이를 미리 반영해 1∼2분기부터는 주가가 서서히 살아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이 같은 분석은 이라크 전쟁 위기 장기화로 유가가 급등하고 북한 핵 문제까지 겹치면서 보기 좋게 빗나갔다.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당초 예상보다는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분석하면서 본격적인 회복시기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메리츠증권 고유선 연구원은 "기업 이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유가·환율 등 경제 변수들의 악화속도가 최근 들어 빨라지고 있다"며 "3분기가 돼야 이 같은 경제지표 악화가 다소 둔화되고 2004년에나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비관론을 펴고 있다.

그는 "최근의 경기지표 악화나 증시침체는 단순히 전쟁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라 실물경기 회복속도의 둔화를 반영하고 있다"며 "무역수지 감소 및 교역조건 악화(수출단가 하락), 미국내 공급 과잉 및 내수 수요 부진으로 기업 이익의 추가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유가가 2분기부터 안정된다는 가정 아래 내수 둔화가 3분기 정도 마무리되고 4분기에나 주요 업종의 회복 조짐이 조금씩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LG투자증권 이덕청 금융시장팀장도 "하반기에 경기가 개선된다는 막연한 기대를 버려야 한다"며 빨라야 내년 상반기에나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연구원은 "경기에 선행성을 갖는 주요 지표들은 지난해 4월을 전후하여 일제히 하락추세로 반전됐다"며 "올 3월 경기정점을 형성한 후, 한국 경제는 하강국면을 지속해 내년 상반기에나 회복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하반기 회복전망을 버리지 않고 있는 증권사도 많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이라크전쟁 등 불안요인과 미국 경기회복 여부, 정부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이 가시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비관적 전망은 시기 상조"라고 진단하고 "전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유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이는 국내 및 세계 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되는 만큼 하반기 경기 회복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UBS워버그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단기적인 한국 경기 전망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하반기에는 회복세를 보이며 연착륙할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주장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성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기가 완만한 하강국면을 보이고 있고 소비도 회복단계에 들어서지 못했지만 2분기부터는 소비와 설비투자가 회복신호를 보내면서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전쟁 이후 세계 경제가 다시 침체로 빠진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인데다 대중국 수출 호조를 바탕으로 수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며 조기 재정집행이 소비심리와 사회간접자본(SOC)을 중심으로 한 경기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