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체 주가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 소비침체 및 환율·유가 불안으로 자동차 수출에 차질을 빚고 내수마저 둔화돼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표적인 강성 노조인 현대차·기아차 노조가 쟁의 행위를 결의하는 등 춘투(春鬪)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어 갈 길 바쁜 주가의 발목을 잡고 있다.현대차·기아차·대우차판매·쌍용차 등의 주가는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자동차 판매 감소 우려를 반영해 종합주가지수보다 하락폭이 커진 상태. 현대차와 기아차는 외국인 매도 속에 연일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주(株)에 대해 '저가매수'냐 '비중 축소'냐를 놓고 애널리스트들의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삼성증권 김학주 자동차·운송팀장은 6일 "유가가 오르면서 자동차 수요가 위축되고 상품교역 조건도 악화,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도 약화하고 있다"며 자동차업체 주가 하락의 근본 원인으로 기름값을 지목했다. 또 현대차·기아차 노조가 두산중공업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쟁의행위에 들어가고 GM대우와 국내 판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GM대우가 1년간 무이자할부 판매 및 3∼4년 후 중고차 가격 30∼40% 인정 등의 할부경쟁에 나서면서 자동차 업체 수익성을 더 옥죄고 있다. 메릴린치증권은 이날 자동차업체의 판촉 경쟁이 가열될 경우 기아차가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경우 판촉 경쟁으로 압도적 시장지위를 더 강화할 수 있는 반면 업계 2위에다 제품 모델도 겹치는 기아차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굿모닝신한증권 손종원 연구원은 "2월중 현대차·기아차의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악화되는 미국시장 영업환경에서 잘 버티고 있으며, 수출 확대를 통해 내수 둔화를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인 성장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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