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이자 상원의원인 힐러리 클린턴이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의 야망을 품는 등 가장 영향력있는 민주당 의원의 한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5일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지난 2년간 '몸 낮추기'를 해왔던 그는 최근 진보적 싱크탱크를 창설, 2004년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의 의제를 부각시키는데 막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그는 공화당의 정책결정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하고 있는 보수적인 헤리티지 재단에 맞먹는 싱크탱크를 만들어 민주당이 조성중인 다른 정치그룹들의 중추역할을 담당케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방수 등 재난·범죄 응급대처인력을 위한 기금조성을 둘러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논쟁에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면서 중도노선을 표방하고 나섰다.
2006년 상원의원 임기를 마치는 클린턴은 현재 2008년 대선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몇몇 민주당 의원들은 백악관을 향한 클린턴의 야망이 분명해 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심지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클린턴이 2008년이 아닌 2004년 대선에 출마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클린턴 의원의 이 같은 공격적인 활동은 노장 의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민주당내 일각에서는 그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당내 최고위급 의원의 한 보좌관은 "클린턴 의원이 상원에 전시상황실 같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하는데 대해 일부 의원들은 불편해 하고 있으며 이들은 이것을 그의 대통령 출마 야망과 연결시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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