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염증이 고혈압의 위험요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성기철 교수는 2001년 9월부터 2002년 3월까지 건강진단을 받은 8,347명을 대상으로 고혈압군과 정상인군의 염증반응 지표인자 CRP(C-반응성단백질)를 분석한 결과 고혈압군은 평균 1.36㎎/㏄로 정상군(1.00㎎/㏄)보다 36%나 높았다고 밝혔다.
고혈압군은 모두 2,803명으로 평균 연령이 52.6세였으며 정상군(평균 연령 45.7세, 5,544명)에 비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비롯해 모든 동맥경화 위험인자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CRP가 높은 군은 다른 고혈압 요인을 배제하고도 고혈압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돼 만성염증이 고혈압의 독립적인 위험인자로 추정된다.
최근 외국의 CRP-심장마비 상관관계 연구에서는 콜레스테롤보다 염증이 심장마비에 더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미 보스턴의 브리검부인병원 폴 리드커 박사의 연구결과에선 CRP수치가 3㎎/㏄ 이상일 경우 1.5㎎/㏄인 사람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 교수는 "만성감염이 진행되면 염증성 단백질이 혈관으로 들어가 혈관 내피세포의 기능장애를 유발, 고혈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혈액검사에서 CRP 수치가 높게 나온 사람들은 심혈관질환의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적절한 운동과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강하제, 아스피린 등은 CRP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 고혈압학회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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