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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리스크… 외화 차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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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核 리스크… 외화 차입 비상

입력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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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경상수지·물가 등 경제지표가 일제히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 문제에 따른 '코리안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원화가치가 폭락하고 주가도 연일 급락하고 있다. 또 은행과 기업의 해외 차입에 비상이 걸리고, 도쿄·싱가포르 등에서 거래되는 한국정부 발행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얹어지는 가산금리가 2월말 1.28%포인트에서 5일 현재 1.34%포인트로 올랐다.해외 시장에서 한국 경제를 바라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선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셀 코리아'가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 원화가치가 폭락,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1.30원 오른 1210.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2월12일의 1,212.0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북한이 미사일 테스트를 재개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한때 13원까지 뛰었고, 북·미 갈등설까지 나돌며 하루종일 외환시장이 뒤숭숭했다.

종합주가지수도 이날 550대로 추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외국인들이 자꾸 주식을 팔아 달러로 바꿔나가면서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홍콩·싱가포르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계 은행과 기업들이 미국 달러를 꿔올 때 부담하는 외화 차입 가산금리는 지난해 12월 북한 핵 문제가 터진 이후 0.1∼0.15%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2007년 만기 한국전력채권의 가산금리는 2월 말 1.38%포인트에서 5일 1.50%포인트로, 2007년 만기 국민은행 채권의 가산금리도 같은 기간 1.40%포인트에서 1.50%포인트로 각각 급등했다.

또 산업은행이 발행하는 달러 표시 채권의 발행 금리도 작년 7월24일 5년 만기 미국 국채 기준금리에 0.90%의 가산금리가 더해지던 것이 3일에는 1.41%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연일 발표되는 경제지표나 전망치도 한국경제에 '먹구름'을 더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경상수지가 작년 12월 6억5,000만달러 적자로 반전된 데 이어 1월엔 소폭 흑자를 냈으나 2월중 다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월 경제동향'에서 소비위축과 설비투자부진으로 인해 경기가 하강하고 있으며, 향후 경기에 대한 불안심리도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전세계 반도체 시장에서는 반도체 강국인 한반도의 긴장고조로 인해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한국으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미국의 정보기술(IT)업계 전문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가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곧 일어날 것으로 보는 한국인은 거의 없지만 반도체 생산업체들은 한반도 분쟁 발생에 대비해 비상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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