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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공정위장 사표제출 배경·전망 /바뀌는 首長… 재벌개혁 가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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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기 공정위장 사표제출 배경·전망 /바뀌는 首長… 재벌개혁 가속 예고

입력
2003.03.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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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까지의 임기보장과 퇴진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이 마침내 전격적으로 사표를 냈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도 조만간 청와대에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노무현 대통령의 임기보장 발언으로 한때 임기가 끝나는 8월까지 유임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던 이 공정위원장이 사표를 갑작스레 제출한 것은 노 대통령과 '코드'가 맞는 개혁적 인사를 새로 기용해야 한다는 청와대의 강력한 희망에 따른 것이다. 이 위원장은 그동안 교체설이 나올 때마다 "내 임기는 8월에 끝난다"는 말을 거듭하며 유임을 희망했으나, 이날 정찬용 대통령인사보좌관이 "금감위원장과 공정위원장은 개혁성이 중시되는 자리이며, 좋은 모양으로 해결되기를 기다린다"며 우회적으로 사퇴를 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사표를 제출했다. 이 금감위원장 역시 비슷한 처지인 이 공정위원장의 사표제출로 거취를 고심하고 있으며, 이르면 7일 사표를 제출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감위와 공정위 수장(首長)의 교체로 '참여 정부'의 재벌개혁 작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의 거취 불투명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금감위와 공정위가 새롭게 진용을 갖춰 본격적인 금융 및 기업개혁에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공정위의 경우 이미 삼성, LG, SK, 현대차 등 6대그룹에 대한 부당내부거래를 4월부터 실시할 예정이며, 금감위도 상당한 분량의 금융관련 자료를 축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 공정위원장의 사표제출 이전부터 후임 공정위원장과 금감위원장 인선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는 이 금감위원장의 후임으로 법무법인 김& 장의 이윤재 고문, 유지창 현 금감위 부위원장, 장하성 고려대 교수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지낸 이동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위 주변에서는 조직 안정을 위해 이윤재 고문이나 유지창 부위원장을 희망하고 있으나, 청와대가 개혁성에 무게를 둘 경우 장 교수와 이 위원이 낙점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위도 본인의 고사에도 불구, 장하성 교수가 후임 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강철규 부패방지위원장도 유력한 후보로 올라 있다. 또 공정위 부위원장을 지낸 김병일 김& 장 고문과 임영철 변호사가 조직 안정 차원에서 고려되고 있으며, 김대환 인하대 교수는 노사정위원장 쪽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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