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간부후보생 과정을 거친 첫 여성 소방간부가 탄생했다.5일 충남 천안시 중앙소방학교에서 제12기 소방간부후보생 졸업식을 가진 김현정(31), 한 선(32), 진광미(25) 소방위 등 3인이 주인공. 소방위는 경찰의 경위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김현정 소방위는 후보생 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 최고점을 받아 이날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받았다.
김 소방위의 남편 윤득수(36) 소방경도 소방간부후보생 과정(9기)을 졸업하고 행정자치부 소방국 예방과에 근무 중이어서 두 사람은 첫 부부 소방간부 기록도 갖게 됐다.
경북대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변리사 공부를 하다 1999년 결혼한 김 소방위는 "남편이 소방업무에 자부심을 느끼는 것을 보고 같은 분야에 지원했다"면서 "일선 소방파출소나 구조대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뒤 소방안전교육이나 홍보 같은 전문업무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한 선 소방위는 대기업에 2년을 근무하고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소방관이 좋은 인식을 받는 전문직이라는 사실에 매력을 느껴 간부후보에 지원했다. 한 소방위는 "여성 소방관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일본에 비하면 우리 나라는 여성 간부후보의 배출이 늦은 편"이라며 "업무에 충실해 20년 후 소방 최고 책임자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역시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간부후보에 선발된 진광미 소방위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소방직은 다른 직업에 비해 보람이 있다"며 "여성 간부후보 1기로 선발된 만큼 앞으로 들어올 여성 후배들에게 모범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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