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의 분신자살로 촉발된 두산중공업 사태가 두 달이 다 되어 가지만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새 정부 출범 이후 상황이 더 악화하는 조짐이다.두산중공업 사태 해결방안을 둘러싸고 노사 양측은 진지한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보다는 서로 법정소송까지 불사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어 좀처럼 의견접근을 보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는 특별조사를 비롯하여 중재안을 제시하기는 하였으나, 아직까지 노사양측을 설득하기 위한 추가적인 행정조치가 없는 실정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신임 노동부장관도 원론적인 수준이지만 나름대로 노사분쟁을 푸는 해법을 제시했으나, 노사분쟁 현장에까지는 미치지 않고 있다.
노사정 모두 더 이상 두산중공업 사태를 방치해서는 안된다. 북핵 문제와 주한미군 철수 논란 등 심각해진 안보상황, 계속되는 무역수지 적자로 인해 불안한 경제상황 등 주변 여건도 그리 좋지 않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노사는 우선 결자해지 차원에서 신뢰회복을 위해 감정적으로 제기한 불필요한 소송을 취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새 정부도 이번 사태 해결에 임하는 자세가 향후 5년간의 노사분규를 해결하는 지렛대가 된다는 점을 인식, 신중하고도 믿음직한 노동행정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김외철·서울 강서구 가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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