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몇 달 째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에는 '불황' '침체기'라는 단어가 회자될 정도다. 그만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불투명한 시장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침체기에 한 번의 투자실패는 치유불능의 늪으로 빠질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보다 객관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료를 갖춘 상품이나 지역에 투자할 시점이다. 본지는 부동산 가격 하락기를 맞아 '실전! 부동산 재테크' 시리즈를 마련했다. 부동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투자전략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부동산 투자 체감 지수가 여전히 바닥을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시장 불황이나 침체기를 대비, 보수적인 투자 전략 수립에 저마다 골몰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확실한 재료를 갖춘 상품과 지역에 투자하는 여유가 필요하다. 우선, 재개발에 관심을 둘 것을 조언하고 싶다. 재개발 상품은 불황기에 거래는 뜸하지만 다른 부동산 상품에 비해 가격이 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역적으론 사통팔달의 교통 여건을 지닌 곳이라야 한다.
이 같은 요건들을 지닌 실전 투자처로 아현3동 재개발구역을 꼽을 수 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매력은 뛰어난 입지 여건이다. 도심과 강남 어느 지역도 삽시간에 오갈 수 있는 탁월한 교통 여건과 머지않아 재개발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기대감이 어우러져 수요층이 탄탄하게 형성돼 있다는 분석이다. 아현3동 재개발추진위원회는 지난 해 3월 80%가 넘는 주민동의를 얻어 약 1,800가구의 사업 규모로 구역지정을 신청했으나 '구역을 더 넓혀서 추진하라'는 권고와 함께 반려됐다. 그 후 사업지역을 넓혀 주민동의를 확보했고 바뀐 설계로 지난 1월 구역지정을 다시 신청했다. 2002년 5월 삼성건설과 시공계약을 맺어 2004년 분양, 2007년 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시세는 10평 미만 소형 지분이 평당 1,200만 원, 15평 안팎의 지분이 평당 1,000만∼ 1,100만 원, 25평형 이상의 집들은 평당 800만 원 정도다. 아직 사업 규모나 계획이 최종 확정되지 않아 지분 크기에 따른 분양 평형을 정확히 산출할 수 없는 상황인데 32평형 이상을 분양받으려면 15평 이상 20평은 돼야 한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중론이다.
공덕동 마포 일대는 다른 지역에 비해 20평대의 아파트 시세가 높다. 교통여건이 워낙 뛰어난데다 젊은 맞벌이 부부들 수요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22평형을 분양받을 수 있는 작은 지분을 매입해 투자하는 것이 실속 투자의 한 방법이다.
5평짜리 재개발 지분을 매입한 조합원이 22평형 아파트를 분양받기까지 투자하는 예상 총 비용은 2억 1,480만 원 정도. 이는 주변 공덕2구역 삼성아파트 24평형 평균 시세 2억 7,000만 원에 비해 5,000여 만 원 정도 적은 금액이다. 여기에서 투자기간에 대한 이자비용은 따로 계산하지 않았다. 하지만 입주 시점까지 인근 아파트 값이 약 5% 가량 꾸준히 오를 경우 시세 상승치로 금융비용은 어렵지 않게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용 진 부동산뱅크 편집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