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한국은행 총재는 5일 "미국·이라크전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가가 오르고 있다"며 "상반기중 물가상승률이 4%를 넘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 총재는 그러나 "막상 전쟁이 발발해 조기종결이 가시화하면 배럴당 20달러대로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 총재는 또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콜금리 인하론과 관련, "현재의 실질 금리는 세계에서 캐나다를 제외하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사실상 '마이너스'인 만큼 현단계에서 금리를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 총재는 "금리를 인하할 경우 투자를 촉발할 수 있어야 하나 기업들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면서 "기업들 스스로도 현재의 금리가 높다고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박 총재는 "이라크전쟁에 대한 불안감도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지만 사실 더 심각한 것은 북핵 문제일 수 있다"며 "이 문제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가급적 빨리 해결돼야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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