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에 대한 '최후 통첩'을 준비하는 가운데 프랑스, 러시아, 독일 3국 외무 장관이 5일 이라크에 대한 2차 결의안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했다.프랑스, 러시아, 독일 3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파리에서 긴급회담을 가진 뒤 이라크에 대한 군사 공격을 승인하는 유엔 결의안이 안전보장이사회를 통과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도미니크 드 빌팽 프랑스 외무장관은 거부권 행사 여부에 대해 "우리는 러시아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변해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 정상회담에 참석한 이슬람 국가 정상들은 이날 폐막 성명에서 "이라크에 대한 어떠한 공격과 이슬람 국가의 안보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반면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4일 "유엔이 지지하든 안 하든 미국은 무력으로 이라크를 무장해제하기 위해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국가들의 동맹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CNN 방송은 이날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백악관이 사담 후세인(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최후통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며 "미국 정부는 13일로 예상되는 2차 결의안에 대한 안보리의 표결 통과가 어려울 경우 표결을 포기하고 바로 전쟁에 돌입할 지 모른다" 고 보도했다. abc 방송도 "전쟁 준비가 끝났다" 며 "이르면 14∼15일께 미국이 전면전에 돌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영국 호주 등 연합국은 이라크 주변 지역에 6만 병력을 추가 배치키로 한 가운데 힐미 오즈코크 터키 군 합참 의장은 미군의 터키 주둔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안보리 10개 비상임 이사국 대부분은 7일로 예정된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의 안보리 보고를 지켜본 뒤 입장을 정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라크는 5일 알―사무드 2 미사일 9기를 추가 폐기했다고 이라크 정부 관리가 밝혔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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