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땅에 떨어진 군의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전체 여군을 대상으로 병영 미인대회를 개최했다. 고질적인 국방비 부족으로 부패와 탈영, 지원병 감소가 이어지자 고육책으로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3일 모스크바 군사령부에서는 전체 9만 명의 여군 중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온 16명이 최고상인 '미스 계급장'자리를 놓고 경연을 벌였다. 사병에서 대위까지 다양한 계급의 이들은 근무 분야도 첩보원, 기술병, 기자 등으로 제 각각이었다.
본선 경연에는 군복 입고 자태 뽐내기, 군사기술 시범, 군 역사 상식 등이 포함된다. 시상식은 세계 여성의 날인 8일 열린다.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행사가 "군 복무를 좀더 매력적인 것으로 인식시키기 위해 기획됐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은 소련 붕괴 후 대폭적인 예산 감축에 따른 사기 추락을 만회하기 위해 여러 가지 개혁을 실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일부 부대를 직업군대로 전환, 지원병으로 충원하기 시작했지만 지원자가 적어 효과를 못보고 있다. 여성은 병역의무가 없지만 비전투 병과에 지원할 수 있다.
/배연해기자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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