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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너무 멀리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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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공 너무 멀리 나간다"

입력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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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 엘스(남아공)는 1월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에서 열린 메르세데스챔피언십 15번홀(파5·555야드)에서 드라이버샷을 400야드나 날려 가볍게 2온에 성공했다. 지난달 니산오픈에 출전한 찰스 하월 3세(미국)는 18번홀(451야드)에서 드라이버와 샌드웨지 만으로 핀을 공략했다. 1974년 데이브 스탁톤이 같은 홀에서 드라이버와 3번 우드로 온그린했던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최근들어 선수들의 비거리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장비(클럽과 볼) 덕분이다. 웬만한 선수들은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다. 엘스의 평균 비거리는 319.6야드다. 이는 지난해까지 12년 연속 PGA투어 장타왕을 차지한 존 댈리(미국)의 93시즌 기록(288.9야드) 보다 30야드나 늘어난 것이다.

"이러다간 드라이버와 샌드웨지만으로 골프경기를 하는 시대가 올지 모른다"는 우려와 함께 골프장비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프로골프(PGA)투어 커미셔너인 팀 핀쳄은 "이제 때가 됐다. 골프 장비, 특히 볼에 대한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볼의 반발력을 규제하면 300야드가 넘는 장타를 마음껏 날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골프장비 업체 관계자와 만나 이 문제를 집중 협의했다.

올해부터 볼의 반발력을 0.83으로 규제하고 있는 미국골프협회(USGA)는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USGA는 골프볼의 비거리를 나무 클럽으로 측정해오던 방식에서 탈피, 티타늄 클럽을 사용해 보다 엄격히 시행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한편에서는 장비를 규제하되 선수용과 일반용으로 구분하자는 논의도 나오고 있다. 물론 아무리 규제책을 내놓아도 이를 피해 끊임없이 성능 향상을 꾀하는 관련 업체의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며 회의적인 시각도 많다. 하지만 현추세로 가면 필드에서 아이언이나 우드를 뽑아드는 빈도가 현저히 낮아져 골프의 스릴이 반감될 것이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어떤 대응책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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