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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연습때 한샷 한샷 기본을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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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연습때 한샷 한샷 기본을 담아야

입력
2003.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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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는 자기와의 싸움이라고 한다. 그 싸움은 그러나 너무나 힘들고 외롭다. 한국일보는 앞으로 매주 목요일마다 '릴레이 골프 레슨'이라는 신설 칼럼을 통해 백전백승의 실전적인 골프병법을 소개한다. 올바른 연습장 이용을 비롯해 코스 공략, 슬라이스 잡는 법, 롱기스트의 비결, 여성 및 연령별 스윙 전략 등이 레슨 프로를 비롯해 코스설계가, 실버 골퍼 등의 다양한 육성으로 전달된다./편집자주

아마추어의 실력은 연습량에 반비례한다는 경구가 있다. 아마추어들은 연습을 많이 하면 할수록 핸디캡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다. 골프 연습장에 오는 골퍼들을 보면 왜 이같은 역설이 설득력을 갖는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연습장에서는 2개 부류의 골퍼들을 목격한다. 첫번째는 이른바 연습장 싱글들이다. 지나가던 골퍼들의 발길을 잡을 만큼 구질도 좋고 스윙자세도 흠잡을 데 없다. 그들 스스로 자신에게 쏠리는 시선이 흐뭇한 듯 샷에 신바람이 붙어 타석 옆에는 볼박스가 쌓이곤 한다. 그러나 연습장 월례대회차 필드에 나가보면 그들이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필드는 항상 일정한 스탠스를 유지하고 위기상황도 없는 연습장과는 큰 차이가 난다. "오른쪽은 OB(Out Of Bound), 왼쪽은 해저드"라는 캐디의 조언이나 "이번은 배판이야"라는 동반 플레이어의 얄미운 멘트에 자신의 스윙감각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다. 유연하던 스윙 폼은 어디로 가고 조급하고 허둥대다가 '월백'도 서슴지 않는다.

또 하나의 부류는 밴드부대들이다. 굳은 살이 박힌 손에 밴드까지 붙인 이들은 한맺힌 사람처럼 죽어라고 볼을 친다. 특히 시간제 연습장에서 본전 생각에 쉬지도 않고 샷을 휘두르는 모습은 스윙머신을 연상케 한다. 천천히 자신의 스윙을 돌아보기 보다는 거리부터 의식하기 일쑤인 이들은 연습의 대부분을 드라이버에 투자한다. 이런 식이라면 뱃살을 빼는 데는 도움이 될 지 모르지만 핸디캡을 낮추는 데는 전혀 보탬이 되지 못한다. 이들은 곧잘 '어잘공(어쩌다 잘맞은 공)'의 함정에 빠진다. 자신에게 맞지 않거나 잘못된 스윙이라도 몇 박스의 공을 오래 반복해 치다 보면 공이 잘 맞을 수도 있는데 밴드 부대들은 이를 자신의 실력이라고 믿는다. 45∼60개 정도의 볼만을 치는 필드에서도 이같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아쉽게도 18홀을 다 돌고 나서야 감이 잡힐 듯한 경험을 했음직 하다.

연습장싱글식 이나 밴드부대식 연습은 오히려 독이 될 때가 있다. 필드에서 낭패를 당할 때면 이들은 "연습장에서 잘 맞았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안 맞는다"는 최후의 핑계를 둘러대고는 한다. 이상하게 안 맞는 것이 아니고 연습 방법부터 잘못된 것이다.

골프의 멀고 험한 길도 결국 연습장에서부터 출발한다. 연습도 전략이다. 연습장에 갈 때는 확실한 목표와 함께 자신만의 체계적인 연습 요령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연습의 가치는 양보다는 질로 따져야 한다. 한 샷, 한 샷마다 올바른 그립과 체중 이동, 스윙 템포, 타깃 설정 등 골프의 기본이 담겨져 있어야 한다. 단 1시간의 잘못된 연습에도 평생을 따라다닐 슬라이스 구질이 몸에 밸 수 있다는 사실을 또 한번 명심할 일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구체적으로 연습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소개한다.

/이광희(분당 트리폴리스 스포센타 골프인스트럭터·미국프로골프지도자협회(PGTCA) 티칭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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