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최근 테러에 대비하는 신장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 보도했다.주무부서는 국무부와 국방부가 합동으로 설립한 '기술지원 실무그룹'(TSWG).
첨단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을 발굴, 지원하는 이 부서는 9·11 테러참사 이후 1만6,000건의 신 제안을 받아 실용화 여부를 검토해 왔다. 이 가운데 TSWG의 심사를 통과한 것은 120건.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와 에어컨속옷, 식기세척기에 소독할 수 있는 랩톱 컴퓨터 등 기발한 제품이 많았다.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는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는 우라늄 피막 탄두인 '더러운 폭탄'을 이용한 테러현장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만한 크기로 방사능을 감지하는 센서를 갖추고 있으며, 가격도 3달러에 불과하다. 우선 구호요원들에게 지급하며 일반인에게도 판매할 예정이다.
에어컨속옷은 방탄장비 안으로 받쳐 입는 속옷과 얼음을 넣어두는 작은 배낭 등으로 구성된다. 옷 속에 설치된 관을 따라 4∼8시간 동안 찬물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폭염 속에서의 작업을 원할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장비이다.
또 '화학·생물학 반응 지원장비'라는 뜻의 COBRA는 주된 소재가 천인 랩톱 컴퓨터와 무선통신 장치, 디지털 카메라, 스캐너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방비는 재난 장소에서 유해물질에 오염될 경우 식기세척기로도 쉽게 제독할 수 있다.
이밖에 강한 바람을 뿜어 폭발물의 흔적을 찾아내는 탐지장치와 저격수를 사전 발견하는 장비 등 기상천외한 대 테러장비들이 새로 개발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김철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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