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대제(陳大濟) 정보통신부 장관이 자신의 아들(25)이 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한국 국적을 포기해 병역을 면제받게 됐다고 말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진 장관 아들이 경기도의 비평준화 명문고에서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했으며 학교 생활과 교우 관계도 좋았다는 자료와 증언이 나오고 있다. 진 장관은 또 1986∼2001년 미국 영주권자로서 국내에 거주하면서 주민등록이 말소돼 일부 납세 및 투표권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관련기사 4면
본사가 5일 진 장관 아들이 다닌 안양 신성고 학적부와 담임선생 등을 취재한 결과, 94년 입학한 진 군은 1학년 때 같은 반 52명 중 4∼6등의 성적을 유지했다. 학교 관계자는 "그가 입학했던 94년쯤에는 한 학년에서 10명 이상이 서울대에 진학하고, 반에서 6등 내외면 연·고대에 갔다"고 말했다.
특히 학적부의 행동발달 사항에는 '성실하며 학교생활 규범을 잘 따르는 모범학생'으로, 특기사항에는 '교과 성적이 우수한 모범생'으로 적혀있다. 2학년 담임선생이었던 장모씨는 "(외국인 학교로 전학하기 전인) 2학년 1학기때 성적이 조금 떨어졌으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학교생활도 잘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증언은 "아들 성적이 대학 갈 정도가 못 됐고 학교 생활에 너무 적응하지 못해 외국인 학교로 보냈다"는 진 장관의 해명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병역 기피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
진 장관은 또 미국에서 돌아온 1986년부터 16년 동안 주민등록이 말소돼 개인에게 부과되는 주민세 균등할(인두세)을 내지 않았고, 민방위에도 편성되지 않아 훈련을 받지 않았다. 그러나 5일 기자들과 만난 진 장관은 "삼성전자 재직시 직장민방위대에서 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주민등록 말소 기간동안 참정권이 없어 투표를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순환기자 goodman@hk.co.kr
김명수기자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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