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미국 민간소비는 견조하며, 앞으로도 증가세는 이어진다."(삼성증권)"가계대출이나 고용 등 향후 소비에 영향을 줄 변수의 흐름이 좋지 않아 미국 가계의 올 소비성향은 둔화한다."(메리츠증권)
세계 경제회복의 최대 변수인 미국의 민간 소비 향방을 두고 5일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의 전망이 첨예하게 엇갈렸다. 1월중 미국 가계소비가 전월 대비 0.1% 감소한 것과 관련한 이번 전망에서 삼성증권은 희망에 무게를 둔 반면, 메리츠증권은 비관론에 기울었다.
삼성증권 허진욱 연구원은 1월 미국 가계소비 감소와 관련, "주로 월별 변동성이 큰 자동차 구입 감소의 영향에 따른 착시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자동차 부문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4분기 미국 민간소비 증가율은 전분기 1.9% 보다 높은 3.2%이며, 1월 가계소비 역시 자동차를 포함한 내구재 소비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전월 대비 0.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
허 연구원은 "이렇게 볼 때 최근 미국의 급격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실제 소비는 전반적으로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임금상승, 2분기 이후 고용환경 개선, 주택가격의 상승세 지속 등에 따라 소비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메리츠증권 고유선 연구원은 미국의 1월 소비감소가 일단 내구재 소비 부진에 따른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앞으로도 소비를 전반적으로 촉진할 만한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올해는 소비성향이 둔화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고 연구원은 향후 미국 소비 증가의 걸림돌로 장기 저금리에 따른 추가 금리인하의 어려움 한계에 이른 가계신용(대출 등) 증시 침체 고용 회복 지연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엇갈린 전망에 대해 "국내외 지표가 극심하게 혼란스럽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비관론을 따를 경우 수출 둔화 등의 경로를 타고 본격적인 국내 경기회복 시점도 당초 올 하반기에서 내년 이후로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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