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다바오 국제공항에서 강력한 폭탄이 터져 최소 21명이 죽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다.미군의 필리핀 반군 소탕 작전 참여를 놓고 논란이 진행중인 가운데 발생한 이번 테러로 미국 민간인 1명이 죽고 3명은 다쳤다.
사건은 이날 오후 5시 15분 공항 터미널 승객 대기실에서 폭탄이 터지면서 발생했고, 폭발직전 세부 패시픽 소속 여객기가 착륙, 승객들을 내려놓은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다.
목격자들은 "폭발음이 매우 컸다"면서 "폭발 직후 사람의 몸이 공중으로 날아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말했다.
사건 발발 후 테러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는 가운데 필리핀 군 당국은 남부를 근거지로 활동중인 모로 이슬람 해방 전선(MILF) 반군과 알 카에다 조직과 연계되어 있는 아부 사야프 반군 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있다. MILF는 지난 25년간 이슬람 독립국가 건설을 목표로 납치, 테러 등을 자행해왔다.
글로리아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파렴치한 테러로 규정한 뒤 비상각료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필리핀 당국은 사건 현장 부근에서 용의자 5∼6명을 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항 폭발 사건 직후 공항에서 50㎞ 떨어진 다바오시 버스 터미널에서도 폭탄이 터져 3명이 다쳤다. 다바오시는 인구 120만명의 필리핀 남부 최대 도시이다.
/다바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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